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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의지 고수…미 의원들에 서한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4.02 13:19
수정2024.04.02 13:22

[미국 펜실베이니아 클레어턴의 US스틸 공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대 표명에도 US스틸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제철은 자사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두 명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일본제철은 펜실베이니아 출신 밥 케이시와 존 페터먼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철강노조(USW) 측에 지난주 전달한 약속을 소개했습니다.

2026년 이전에는 해고가 없을 것이며 14억 달러(1조9천억 원)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입니다.

일본제철은 서한에서 "US스틸 공장의 USW 소속 노동자들과 존중하고 협력하며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또 US스틸의 활력을 되살리고 미국 철강 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자원, 기술 및 의지를 갖고 있다며 "실수하지 말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서한은 지난 달 두 의원이 일본제철과 US스틸 측에 편지를 보내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에 대한 응답입니다.

한편, 일본 중진 의원 아마리 아키라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양국 간 경제안보 관계가 강화되고 철강 산업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습니다.

아마리 의원은 이 거래가 두 회사는 물론 두 나라에 윈윈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강화되는 기술 역량에 맞설 수 있기 때문에 두 나라 간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밖에 "일본은 이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삼지 않을 것이며 일본 정부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 대선에 간접적으로라도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19조 원)를 들여 US스틸을 인수하려 하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본제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US스틸은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 회사의 매각에 대한 반대를 공식화한 뒤에도 인수 의지를 고수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일본제철은 이번 서한에 포함된 내용과 같은 14억 달러의 추가 투자와 함께 해고나 공장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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