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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집권하면 재무장관 1순위는?"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4.02 13:08
수정2024.04.02 13:17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재무부 장관이 될 만한 후보로 월가의 거물들과 워싱턴DC의 베테랑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가 오는 6일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서 개최하는 모금 행사에 월가와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행사에 초청됐거나 주최자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향후 트럼프가 당선되면 재무장관을 포함해 주요 직책에 오를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금 행사는 억만장자 헤짚너드 매니저인 존 폴슨과 투자자 스콧 버센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데, 트럼프는 당선되면 두 사람을 차기 정권의 요직에 앉히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WSJ은 "대선이 7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내각 구성을 확정하기는 시기상조이고 러닝메이트를 선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단계의 논의 흐름을 보면 트럼프가 월스트리트 경험을 선택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폴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보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은행을 상대로 '숏베팅'에 나서 단기간에 2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월가의 전설' 인데, 그는 2016년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트럼프의 초기 후원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트럼프는 폴슨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는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고 실제로 가는 곳마다 돈을 벌고 있다"고 두둔했습니다.

폴슨은 WSJ에 보낸 이메일에서 경제와 에너지, 이민, 외교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버센트는 투자회사 키스퀘어그룹의 창립자로, 이전에는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세운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를 맡기도 했습니다.

버센트는 2016년엔 트럼프를 지지했으나 2020년 대선 때는 대체로 방관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보고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기 시작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두 사람 외에 트럼프의 무역 관련 최측근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트럼프 행정부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맡았던 제이 클레이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트럼프 집권시 재무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창립자도 일부 트럼프 측근이 재무장관 후보로 눈여겨 보는 중입니다.

이 가운데 다이먼은 본인이 고사할 것이라며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입니다.

WSJ이 인용한 다이먼의 측근은 2016년 트럼프가 다이먼을 재무장관 후보로 고려했을 때 본인이 그 자리에 관심이 없었다며 올초 트럼프의 경제 정책 등을 호평한 것은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의 생각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가 대중 무역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경파이자 트럼프가 신임하는 최측근 중 한 명이지만 재무장관이 되기에는 폭넓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클레이튼은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이사회 공동 의장이자 법무법인 설리번앤크롬웰의 선임 정책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와 여전히 가끔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주변에서는 재무장관이 아니더라도 요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트럼프 모금 행사는 폴슨과 버센트를 포함해 공동 주최자가 36명이나 되는데, 여기에 미국 헤지펀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의 전 최고경영자이자 공화당 거물 자금줄인 로버트 머서와 그의 딸 레베카 머서, 카지노 거물 스티븐 와인, 뉴욕 부동산 개발자 스티븐 위트코프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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