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현대차그룹, 내수·전기차에 발목…7분기만에 꺾였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4.02 12:15
수정2024.04.02 21:04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춤했습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100만2천608대, 기아는 76만529대를 판매하며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9%, 1.0% 감소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76만3천137대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3만대 줄었습니다. 합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만입니다.

뼈 아픈 내수 부진…전기차 판매도 '급감'
특히, 내수 시장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국내 판매는 15만9천967대로, 1년 전과 비교해 16.3% 감소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1.4% 증가한 84만2천641를 판매하며 비교적 선방한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 시장 부진이 컸습니다.

기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1분기 해외 판매는 0.5% 감소했는데, 국내 판매는 2.9% 감소한 13만7천622대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부진도 뼈 아팠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올해 1분기 1천38가 판매되며, 2023년 1분기 대비 73.1% 감소했습니다.

아이오닉5도 1분기 2천120대 판매를 기록하며, 42.5% 줄었습니다. 기아의 EV6와 니로EV도 각각 70.6%, 87.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버팀목'이던 車 수출, 두달 연속 '후진'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1분기 약 51.6% 감소한 1만5천881대를 판매했습니다. KG 모빌리티 역시 1분기 총 2만9천326대를 판매하며, 16.5% 감소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주춤한 것에는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지만, 수출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어제(1일) 산업부에서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수출액은 61억7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5% 감소했습니다. 2월에 7.8% 감소한 데 이어 두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한 것입니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며, 침체된 반도체의 빈 자리를 메워주던 자동차 수출 성장세가 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수 시장도 지난해 같지 않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져 갑니다.

이미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해 대비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올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웁니다. 올해 1분기 성적대로 올해 한 해 주춤할 지 아니면 반등에 성공할 지, 관건은 곧 나올 신차들에 달려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현대모비스, 파리에서 은밀한 공개
중국-유럽 전기차 고지전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