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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결혼하려 했는데…예비부부 속탄다

SBS Biz 류선우
입력2024.04.01 17:50
수정2024.04.01 18:36

[앵커]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결혼 성수기도 다가왔다는 뜻인데, 행복해야 할 예비부부들에게선 곡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웨딩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결혼 시장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그 현실을 류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결혼을 미뤘던 예비 신부 김 모 씨는 식을 한 번 더 미뤄야 했습니다. 

코로나 전후 2년 사이 식대는 3만 4천 원에서 5만 4천 원으로 올랐고 없던 대관료도 300만 원이 추가돼, 예식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 다음 달 결혼 예정 : 이미 (식대) 6~7만 원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던 거죠. 자기들끼리 입을 맞춘 건지 금액도 다 비슷해요. 그런 것들이 되게 스트레스였죠. 처음 예산보다 훨씬 많이 올라간 게 아주 힘들었었어요.] 

엔데믹으로 결혼 수요가 다시 늘자 시장의 급격한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결혼정보회사 조사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은 약 6300만 원, 여기에 신혼집 마련 비용까지 합치면 3억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김 모 씨 / 지난해 11월 결혼 : 예물 반지가 결혼 비용 중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4월에 가격 인상을 해서 600만 원이던 반지가 갑자기 7월에 또 인상을 해서 800만 원이 됐다, 또 인상을 해서 900만 원이 됐다, 이제 1천만 원이 넘어가는 반지들도 생겼고….] 

결혼 예물로 꼽히는 롤렉스 등 명품 시계와 명품 주얼리 등이 연초부터 잇따라 가격을 올렸고 샤넬은 최근 제품 가격을 또 올려 대표 제품 하나에 1600만 원이 넘게 됐습니다. 

정부는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의 실태를 조사하고 가격 정보도 공개하기로 했지만, 예비부부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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