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 국채금리, 미국 따라 움직이는 경향 뚜렷해져"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4.01 12:04
수정2024.04.01 14:13
최근 수년간의 글로벌 통화 긴축 기간에 우리나라 장기 국채 금리가 미국의 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임박한 통화정책 전환(피벗) 과정에서 미국 국채 금리 영향으로 한국 금리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일) 발표한 '최근 글로벌 통화 긴축기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 영향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의 상관계수는 2013∼2021년 0.61에서 2022∼2024년 0.94로 뛰었습니다.
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이 시작된 이후 미국과 한국 장기 국채 금리의 동조화가 더 뚜렷해졌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미국 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력이 커진 첫 번째 이유로 양국 금융의 연계성 강화를 꼽았습니다.
2019년 이후 두 나라의 상대국에 대한 주식·채권 투자나 직접 투자가 경제 규모(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국내 채권 시장 내 외국인 투자 비중도 급증하면서 그만큼 미국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2022년 세계적으로 고물가 등의 거시 경제 충격이 동시에 나타나 주요국의 물가 여건과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 정책금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 점도 금리 동조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2020∼2022년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두 나라 금리의 동조성을 목격한 국내 채권 투자자들이 2022년 이후 더 동조화에 대한 '경직적 기대' 속에 미국 금리를 추종하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구병수 한은 채권시장팀 과장은 "미국 국채 금리의 파급 영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과정에서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장기 국고채 금리가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국내 통화정책이 미국과 차별화될 경우에는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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