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영풍제지' 사태에도…책임자들 잇따라 관계사로 옮겨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4.01 11:05
수정2024.04.01 14:12
사태 당시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은 다우키움그룹 관계사 대표급 임원으로 이동해 한 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또 다른 정통 '키움맨'들이 잇달아 조직을 등져 내부 직원들의 우려와 반발을 낳고 있습니다.
오늘(1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이모 전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지난달 키움YES저축은행의 본부장급 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노남열 전 키움YES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이 키움YES저축은행의 신임 대표이사가 되면서 공백이 된 자리를 키움증권에서 퇴임한 리스크관리본부장이 채운 셈입니다.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달 20일 다우키움그룹 계열 HR기업 '사람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새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4천900억여원의 미수금이 발생할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그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11월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의 한차례 보류 결정과 업무 인수인계 등을 이유로 한동안 미등기 사장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실제 키움증권에서 완전히 퇴사한 날은 지난달 중순이었습니다.
영풍제지 사태 당시 핵심적인 위치였던 키움증권의 대표이사, 리스크관리본부장이 관계사로 자리를 옮겨 새 출발을 하는 대신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은 키움증권 직원들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키움증권은 최근 직원들에게 지난해 성과를 보상하는 과정에서 리테일총괄본부에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무 직원들이 영풍제지 사태의 책임을 지고 뒷수습을 하는 동안 가장 책임이 큰 수장들만 별 탈 없이 빠져나간 셈이 됐습니다.
리테일 부문은 키움증권이 업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 또한 2022년보다 지난해 활황세를 보였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박연채 키움증권 부사장과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키움 계열 금융사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인사들이 잇달아 조직을 떠나고 있다는 점도 직원들을 동요시키고 있습니다.
박 부사장은 2006년 키움증권에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한 뒤 홀세일총괄본부장 등을 지내며 18년간 키움증권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김성훈 대표는 2008년 키움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자산운용팀장 등을 지내다가 2018년부터 6년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김 대표 재임 시절 키움운용의 운용자산(AUM)은 꾸준히 증가했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신한자산운용과 5위 자리를 다투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도 키움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 사람은 각각 벤처캐피탈(VC) 새한창업투자와 DS자산운용 대표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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