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돈 날릴라'…무리해서라도 아파트 전세로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4.01 08:17
수정2024.04.01 19:31
빌라, 다세대, 다가구 등 비(非)아파트의 신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진 데 따른 것으로, 아파트 전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누계) 전국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70.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전국의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4.6%였으나 지난해 66%, 올해는 70%대로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2년 새 16.1%포인트가 뛰었습니다.
특히 지방의 월세화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올해 1∼2월 77.5%로, 수도권(67.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습니다. 서울의 월세 비중은 69.7%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월세 비중은 줄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43.9%에서 올해 1∼2월 42.2%로 1.7%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46.2%에서 41.6%로 4.6%포인트, 지방 아파트는 43.3%에서 41.0%로 2.3%포인트 각각 감소했습니다.
아파트 전세로 옮기는 빌라·다세대 전세 세입자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제도 개편으로 빌라 월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가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 전세금이 공시가격의 126% 이하일 때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높이자, '공시가격X126%'는 빌라 전셋값의 공식처럼 돼 버렸습니다.
올해부터는 신규 전세 계약뿐 아니라 갱신 계약에도 강화된 기준(공시가격X126%)이 적용되는 데다, 지난해에 이어 빌라 공시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은 보증금을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자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전세금을 낮추되 차액을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줄고, 월세 거래는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월 전국 주택 전세 거래량은 10만7천81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줄었으나, 월세 거래량은 15만4천712건(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으로 1.6%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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