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부품기업 수주 잇달아…SK온·포드 합작법인 등 계약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4.01 07:17
수정2024.04.01 07:20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공사 현장 (SK온 제공=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국내 배터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잇달아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 기업 삼기이브이는 오는 2026년부터 5년 동안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에 배터리 핵심 부품인 엔드 케이스(END CASE)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거래 규모는 645억원으로, 이는 삼기이브이 연결 매출 기준 71%에 해당합니다.
알루미늄 부품 소재 기업 알루코도 2026∼2030년 블루오벌SK에 모듈케이스 프로텍트프레임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거래 금액은 8천억원으로, 알루코 그룹 내 전체 배터리 소재 공급 계약 규모(1조5천500억원) 중 약 51%가 이번 계약으로 확보된 셈입니다.
엔드 케이스와 모듈케이스 프로텍트프레임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일종의 구조 장치입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엘앤에프가 SK온과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말까지로, 계약 금액만 13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엘앤에프 직전년도 매출액의 339.3% 규모입니다.
계약 물량은 전기차 300만대에 탑재 가능한 수준인 30만t입니다. 특히 엘앤에프가 2026년 이후 공급하게 될 양극재 물량 중 상당량이 SK온과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공장으로의 공급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3곳 모두 SK온으로부터 대량 수주를 따냈으며, 합산 계약 규모만 14조원이 넘습니다.
SK온이 블루오벌SK 공장 완공에 앞서 배터리 양산 시점까지 고려해 협력업체들과 선제적으로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터리와 소부장 업계에서는 전기차 회복기 이후 가파르게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배터리 제품 양산에 활용할 원소재와 부품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온은 현재 가동 중인 미국 조지아 단독공장을 비롯해 포드, 현대차그룹과 함께 각각 건설 중인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북미에서만 18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간 배터리 공장에 사용하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 만큼 국내 협력업체들의 '낙수 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SK온의 북미 공장에 이미 공급됐거나 공급 예정인 장비 중 평균 93%는 한국산입니다. 특히 SK온·현대차 JV의 경우 한국 장비업체의 비중이 약 95%에 이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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