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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오렌지 수입 늘었지만 사과·배 수출 '급감'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4.01 07:00
수정2024.04.01 07:51


올해 들어 국산 과일값 강세에 사과와 배 수출은 급감하고 바나나와 파인애플, 오렌지 수입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관세청 무역통계와 통계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과 수출량은 58t(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2%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배 수출량도 62.5% 줄어든 1천372t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과와 배 수출 감소는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39만4천t과 18만4천t으로 1년 전보다 30.3%, 26.8% 각각 줄었습니다.

사과 생산량은 2011년(38만t) 이후 12년 만의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감소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0년 이후 역대 최대였습니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2020년(13만3천t)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이에 반해 수입 과일 대명사인 바나나와 파인애플, 오렌지 등의 수입은 대폭 늘었습니다.

지난 1∼2월 바나나 수입량은 6만2천50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늘었고 파인애플은 1만2천610t으로 31.5% 증가했습니다. 오렌지는 9천964t으로 129.6% 급증했습니다.

정부는 사과와 배를 대체하기 위해 바나나와 오렌지 등의 과일을 3∼4월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직수입 품목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등 5종에서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까지 포함한 11개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천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지난달 18일부터 추가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와 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사과(후지·상품) 10kg 중도매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9만2천40원으로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기 직전(15일)보다 1.3% 올랐고 배(신고·상품) 15kg의 중도매가격은 11만3천200원으로 11.9% 상승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각각 8.0%, 53.1% 높은 수준이며 도매가격은 118.2%, 164.4% 각각 높습니다.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며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입니다.

유통업계에선 사과와 배 가격이 이르면 7∼8월 햇과일이 출하되는 시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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