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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00년' 제조 방식 버린다…中 저가 총공세에 공정 전면 개편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1 04:13
수정2024.04.01 05:36

[테슬라 독일 공장 앞의 모델Y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저가 전기차 총공세에 제대로 한방 맞은 테슬라가 100년 넘게 이어져온 '포드식'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제조 공정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30일 테슬라가 제조 공정을 개편해 저가형 전기차를 양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순서대로 부품을 조립하던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포드가 처음으로 시작해 100년 넘게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따라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부품을 한 곳에서 동시에 조립하는 '언박스드' 공정을 채택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뼈대를 따로 제조하지 않은 채 6개 모듈을 제작한 뒤 한꺼번에 조립하는 식으로, 레고 조각을 한데 모아 조립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해당 공정으로 생산 시간을 대폭 줄이고, 또 일직선으로 배치된 컨베이어 벨트를 제거해 공장의 유휴 공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사측은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이전보다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테슬라는 대당 2만5천달러(약 3천368만원)짜리 전기차를 양산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선다는 방침입니다. 테슬라가 2030년까지 연 2천만 대를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비야디(BYD)에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비야디는 올 2월 7만9천800위안(약 1천477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핀 데 이어 ‘디스트로이어 07’ 하이브리드 신형을 출시하면서 시작가를 구형보다 11.3% 낮췄습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해 BYD의 10만위안(약 1천800만원) 이하 모델은 5종에 달합니다.

여기에 '대륙의 실수' 샤오미도 최근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3 세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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