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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피' 간다는데…상장사 70% 실적 눈높이 하향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3.31 09:59
수정2024.03.31 20:53

올해 코스피 지수가 300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대형 증권사 사이에서 속속 나오는 가운데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99곳 중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곳은 73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10곳 중 7곳은 실적 전망이 연초보다 어두워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업종별로 보면 전력(61.0%·이하 에프앤가이드 업종분류 기준), 반도체및관련장비(14.5%), 제약(12.9%), 인터넷서비스(7.4%), 상업은행(7.3%), 의료장비및서비스(4.3%), IT서비스(0.2%) 정도만 실적 전망이 밝아졌습니다.
 
반면 에너지시설및서비스(-119.5%), 조선(-53.3%), 화학(-44.7%), 금속및광물(-32.2%), 미디어(-25.9%), 전자장비및기기(-20.1%) 등은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6천159억 원으로 예상됐으나 3개월 새 1천208억 원으로 80% 넘게 눈높이가 낮아졌고 한화오션은 83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9억 원으로 78.5% 줄었습니다.

포스코퓨처엠(-60.1%), 롯데정밀화학(-56.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6.4%), 엔씨소프트(-56.0%), SK아이이테크놀러지(-54.6%), 대덕전자(-50.2%)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현대미포조선과 한화솔루션, 엘앤에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으나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과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4천768억 원에서 3배인 1조4천741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한미반도체(1,173.2%), 삼성전자(685.7%) 등의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국전력은 당초 1조5천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추정치는 2조4천561억 원으로 63.2% 높아졌습니다.

증권가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반도체 등 소수 업종에 편중돼 있는 반면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기계, 철강,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한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23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인 2천700선을 돌파하며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전망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연고점을 2천77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은 오는 4월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본격 개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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