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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익제보자 "공영운, 엔진결함 은폐"…공 "허위사실…구태 네거티브"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3.30 18:03
수정2024.03.30 20:15

현대자동차 엔진 결함 공익제보자 김광호 씨가 4·10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가 현대차 임원 시절 차량 엔진 중대 결함에 대한 은폐를 주도했다고 오늘(30일)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이날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국토교통부와 미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공익제보를 인정받아 세타2 GDi 엔진 리콜을 끌어냈으나, 그 과정에서 공 후보의 방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시절 '세타2 GDi'의 결함을 폭로한 인물로, 해당 공익제보를 통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 씨는 회견에서 "지난 2016년 현대차 재직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과 관련한 중대 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리콜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엔지니어의 양심으로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중대 결함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분이 바로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라며 공 후보를 '권언유착 기술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결함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해당된다'면서 '우리나라는 무관하다'는 역대급 허위 사실을 올린 것도 공 후보가 당시 실장으로 있던 홍보실의 주도 아래 행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습니다.
   
공 후보를 향해서는 "현대차 재직시절 공익제보자에게 했던 것처럼 국민의 목소리도 못 들은 척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소속 당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후보로 나선 것이냐"라고 따졌습니다.
   
'공 후보가 실제 은폐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2016년 9월 해당 건으로 언론 인터뷰를 할 당시 "기자들로부터 공 후보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며 "'기사가 나가야 하는데 힘들다', '톤 조절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변했습니다.
    
화성을에서 공 후보와 경쟁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469만대의 자동차에 대한 결함을 은폐하려고 했다면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실과 대중, 소비자의 편에 서기보다는 자신에게 공천을 준 사람과 세력의 이해에 따라 활동할 것이 아니겠나"라며 "(공익제보 방해에) 공 후보가 힘쓴 일이 있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특히 "김광호 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세타2엔진 관련 결함을 공익 제보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한 분"이라며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분의 증언이 뼈아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세타2엔진 리콜사태 때 김광호 부장의 곁을 지키고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던 국회의원이 이번에 민주당에서 낙천된 박용진 의원이라고 한다. 공익제보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은 사라지고, 공익제보자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있는 후보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 후보는 입장문에서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며 허위 사실에 법적 대응 하겠다. 선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 낸 동업자들이 정권 심판, 개혁 코스프레를 하면서 구태 네거티브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총선은 민생을 망친 정권, 국민 무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오직 동탄 가족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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