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폴란드 총리 "유럽은 전쟁 전 시대…푸틴, 전쟁 확대할 수도"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3.30 15:35
수정2024.03.30 17:31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AFP=연합뉴스)]
유럽 전체가 전쟁 초입에 몰렸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독일 디벨트 인터뷰에서 러시아 등의 위협에 맞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개념이 아니다. 당장의 현실이고 2년 전부터 시작된 일"이라며 "우리는 '전쟁 전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동부 최전선입니다.
투스크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그는 "푸틴은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민간 분야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총격·방화 테러가 발생해 최소 143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배후를 자처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기관이 이에 연루됐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투스크 총리는 유럽의 국방력 강화 노력과 관련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는 동시에 "독립적이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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