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와도 되는데 일본서 벌써 왔네'…봄 불청객 주의보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3.30 12:04
수정2024.03.31 09:06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해당 연도에 처음 채집되면 발령되는데, 올해 주의보 발령은 작년(3월 23일)보다 7일 늦습니다. 남부지역 3월 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낮아져 모기의 활동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정점을 보입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습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는데,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19~2023년 신고된 환자(91명) 중 남성이 55.4%였습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두통, 구토 등인데, 환자의 73.6%에게서 인지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 합병증이 나타났습니다.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2011년 이후 출생자인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이 권고됩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게는 유료더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되, 야간 외출을 할 땐 밝은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 주변의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