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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은 남 얘기…디지털 손보사 여전히 '적자 늪'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3.29 17:49
수정2024.03.29 20:02

[앵커] 

요즘 보험회사들의 실적이 좋습니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줄줄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모습인데, 인터넷전문 손해보험사들은 상황이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오히려 적자폭이 더 커졌는데, 현황과 이유를 류정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국내 첫 인터넷전문손해보험사로 지난 2019년 문을 연 한화그룹의 캐롯손보.

출범 4년째이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캐롯손해보험은 74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700억 원대 적자 기록입니다. 

아직 단 한 번도 적자를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디지털 손보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과 신한 EZ손해보험도 지난해 나란히 적자를 봤습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적자가 370억 원에 달합니다. 

아직까지 디지털 판매가 적합한 보험상품은 보장 내용이 덜 복잡한 소액단기보험으로 한정됩니다. 

보험료 규모도 작고 납입 기간도 짧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보험 가입은) GA를 통해서 상품 추천해 주는 데에 많이 의존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디지털보험사들은 이런 판매 채널 쪽에 취약한 측면이 있는 거고요.] 

디지털 손보사들도 최근 속속 운전자보험과 같은 장기보험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별화가 성공의 관건입니다. 

[이정우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까지의 사업 모형으로는 수익성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보니까 장기보험을 팔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큰 대형 보험사들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라 '수익성이 완전히 확 바뀔 것이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수적인 보험업계의 진정한 메기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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