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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탄 행동주의 펀드 '찻잔 속 태풍'…연전연패에 주가도 '시들'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3.29 17:49
수정2024.03.29 18:32

[앵커] 

1분기 코스피를 끌어올렸던 테마 중 하나였던 '저PBR'주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과 얽혀 있습니다. 

이와 연관돼 이달 정기 주총에서 기세를 올렸던 곳이 행동주의 펀드들이었는데요. 

하지만 주총 결과를 보니 '찻잔 속 태풍'에 그쳤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거센 공격을 받았던 삼성물산의 정기 주총은 올해 정기 주총 시즌 최대 격전지로 꼽혔습니다. 

배당 규모를 이사회 안보다 76% 더 끌어올리고 5천억 원대 자사주 매입을 회사에 요구했지만 찬성한 주주는 23%에 불과했습니다. 

주주들은 무리한 요구보단 삼성물산의 '지속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을 잡은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다른 주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엔 경영 현실이 녹록지 않은 만큼 자사주의 50%를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회사 측 안건에 주주들은 힘을 실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아직까지는 다른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뚜렷한 제안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가 실질적으로 주총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성과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거든요.] 

지배구조 문제를 파고들며 거센 공세를 펼친 끝에 KT&G와 JB금융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게 그나마 성과입니다. 

주주제안에서 부진한 이들 펀드 행보와 맞물려 과거처럼 급등세를 이어가던 주가 흐름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기업 밸류업 바람을 타고 행동주의 펀드 입김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도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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