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금감원 주의보에도…1인실 보험 5천원짜리 '박리다매' 역습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3.29 11:20
수정2024.03.29 15:20

[앵커]

1인실 입원비를 보장하는 보험은 최근 보험사 사이 경쟁이 두드러진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다만 제한된 상급종합병원의 숫자로 실제 혜택 받기는 어려울 수 있어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는데, 현장에선 반대로 '박리다매'식 판매에 나섰습니다.

박규준 기자, 보험료를 완전히 낮춘 회사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메리츠화재는 이번 주까지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 시 60만 원을 주는 상품을 단돈 5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설계사에게 해당 상품 가입 문의를 하니, '메리츠 간편한 355 건강보험' 상품을 설계해 주며 10년 납 90세 만기로는 4511원, 10년 납 100세 만기는 5447원이라고 안내했습니다.

최저 보험료가 5천 원이라 5447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설계사는 "메리츠만 5천 원의 파격적인 보험료로 팔고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1인실 보험 경쟁을 촉발한 삼성화재가 업계 최저로 1만 원대 보험료를 선보이다, 지난달 말 2만 원대로 올렸는데, 메리츠화재가 4분의 1 가격에 판매하는 겁니다.

[앵커]

이러면 금감원의 '소비자 경보' 취지에 역행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금감원은 이달 중순,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47개 불과하고, 1인실 병상수도 전체 상급병원의 6.8%에 불과하다"며 "해당 의료시설 이용 가능성이 낮아 보험금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소비자로선 아무리 저렴해도 보험료만 버리고 실제 보험금을 못 탈 수 있는 겁니다.

당국의 경고에도 삼성, 현대, DB 등 주요 손보사들은 다음 달에도 1인실 60만 원 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가운데 한화손보는 60만 원 입원비 경쟁이 합류하며 중복가입까지 허용하기로 해 불을 더 지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규준다른기사
메리츠금융, 1분기 순익 5900억..."M&A 기회 모색"
"1년 이상 발달지연 치료는 다 "…현대해상 획일적 의료자문 요구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