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슈퍼乙' ASML 잡아라…네덜란드, 3.7조 '베토벤 작전' 개시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29 04:03
수정2024.03.29 11:23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 ASML.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네덜란드가 이른바 '반도체 슈퍼을'로 불리는 세계 유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기업 ASML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ASML 본사가 있는 에인트호번 지역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 지원책을 담은 이른바 '베토벤 작전'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예산 규모는 25억 유로(약 3조 7천억 원)로 해당 지역의 주택과 교육, 교통, 전력망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으로, 또 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새로운 세제 혜택 조처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건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ASML은 특히 '반(反)이민 정책' 여파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직원 2만 3천 명 가운데 40%가 외국인입니다.
아울러 정부가 에인트호번 '기술 허브'의 급성장에 발맞추기 위한 적절한 인프라 투자에도 실패했다는 입장입니다.
ASML이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고려하면 네덜란드 입장에선 ASML 본사 이전 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ASML 측은 이날 정부 계획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ASML은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오늘 발표된 계획이 의회 지지를 받는다면 경영 조건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며 우리 사업 확장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취하려는 결정은 (네덜란드에) 계속 머무를지가 아닌 어디서 확장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석유기업 셸과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2018년 네덜란드 정부가 세제 혜택이 외국인에게 유리하다며 배당세 15% 원천징수 유예를 철회하자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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