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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약 연기됩니다"…LH 통보에 신혼부부 '분통'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3.28 17:49
수정2024.03.28 18:19

[앵커] 

내 집 마련을 위해 본청약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갑자기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으면 어떨까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공공분양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 신혼부부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문세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경기 군포시 '신혼희망타운' 본청약이 2주를 앞두고 돌연 연기됐습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LH의 급작스런 통보에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박진아 / 군포대야미 A2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 : 황당했죠. 3년이 더 미뤄지면 6년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인데 그럼 저희는 사전 청약 시점부터 약 10년 정도 있다가 거기를 들어가는 거잖아요. 사기랑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에 345kV 특고압 전력선이 지나는 송전탑이 있습니다. 

이 선로를 땅에 묻거나 다른 부지로 옮기는 공사를 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본청약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LH는 "송전 선로를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전력과 이견이 생겨 공사가 지연됐다"며 "당첨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성남복정과 남양주진접 등에서도 주민 이주 반대와 보상 거부, 문화재 발굴 조사 등의 이유로 본청약이 연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법적으로 계약 체결을 한 게 아닌 '예약'을 한 상태여서 손해를 구제받을 방법이 없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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