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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기업 존폐 달린 문제"…한·일 경제단체, 우려 쏟아내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3.28 16:07
수정2024.03.28 16:18

[마스다 미키토 고마자와대학 교수가 2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포스코의 포항, 광양에서 일할 청년 근무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김용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 

"항공사는 굉장히 노동집약적입니다. 사람이 없어지게 되면 항공사는 존속할 수 없게 됩니다." (후지사키 료이치 일본 항공사 ANA종합연구소 집행임원)

한국과 일본 경제단체가 저출산 문제가 기업 리스크로 대두됐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일본은 1.26명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오늘(28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함께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한·일 양국의 저출산과 지역 소멸 현황을 소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기업의 경영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로 알려진 포스코는 임직원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16개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들을 소개했습니다. 

김 그룹장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재택근무 중 업무 효율을 확인했다"며 "육아기 재택근무 중 동일한 임금, 동일한 경력으로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에게 영향이 있다. 충분히 출산하고 일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롯데그룹도 출생률 감소로 인한 인력 감소에 우려를 표하며 남성 육아휴직을 대기업 최초로 의무화하고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을 지원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 항공사 ANA는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항공 인력이 부족해진다면 회사 존속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후지사키 료이치 ANA 집행임원은 "인구감소로 국내선 운항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엔지니어의 39%가 50세 이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때문에 ANA는 지역에 있는 Z세대가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 체험 제도를 도입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부업으로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본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배경이 인구 정체와 감소에 있다고 보고 정부에서 보육환경을 정비하거나 교육비·의료비 보조 등 아동 수당 정책에 많은 힘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요시무라 타카시 21세기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정철 한경연 원장, 이인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사진=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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