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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들에 中 반도체장비 서비스 제공 말라 "…中 시진핑, 네덜란드 총리에 "차단은 분열만 초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28 04:12
수정2024.03.28 06:29

[에스테베스 미국 산업안보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 정부에 반도체장비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것(장비)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것은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주요 부품들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그게 우리가 동맹들과 하는 대화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중요하지 않은 장비에 대한 동맹국 기업들의 지원 서비스까지 통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2022년 10월 자국 기업들이 첨단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막은 뒤로 네덜란드와 일본에 비슷한 수출통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네덜란드와 일본도 일부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나 미국과 달리 자국 기업들이 수출통제 시행 전에 이미 판매한 장비를 중국이 계속 운영하는데 필요한 유지·보수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이미 보유한 장비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수출통제의 효과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네덜란드와 일본도 미국처럼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등 수출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네덜란드 정부에게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에서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며 사실상 ASML을 겨냥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견제 전선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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