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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미끼' 175억 비상장주식 투자리딩방 사기 적발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3.26 12:55
수정2024.03.26 15:17

[회수한 범죄수익금 약 20억원 (대전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된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17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피해자 548명을 상대로 175억 원 상당을 편취한 비상장주식 판매 사기 범죄집단 총책 40대 A씨 등 45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 중 총책 A씨와 주식 제공 담당 40대 B씨와 50대 C씨, 자금세탁 담당 D씨(40대)는 구속 송치됐고 실제 리딩방에서 활동한 42명에게는 범죄집단조직·가입·활동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A씨 등은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유령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 리딩방을 만든 뒤 전기모터 기업 E사가 상장되면 최대 1천 퍼센트 수익이 날 것이라고 속이고 투자자 548명으로부터 175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본사 밑에 판매 지사를 두고 본사에서는 총책과 자금세탁책, 판매지사는 지사장, 실장, 팀장, 직원으로 구성된 이른바 '리딩방 투자 사기' 집단을 조직했습니다.

이후 소위 '바지사장' 명의로 유령회사를 설립한 다음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기업 상장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회사로 위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 등은 경제지와 경제방송 등에 "고성능 전기모터 전문기업 A회사" "인도네시아 시장 본격 진출" "E사 북미 시장에 전기모터 5만개 계약" 등의 기사형 광고를 게재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허위 상장 정보 대상이었던 E사가 상장 계획이나 가능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업을 운영한 사실조차 없었습니다.

A씨 등은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주식을 제공한 뒤 2022년 6월 사무실을 폐쇄하고 돌연 잠적했고 가장 많은 투자 피해액은 약 3억4천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2022년 6월부터 '비상장주식 투자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청 금수대를 '중요사건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습니다. 

A씨 일당이 2022년 6월에 일괄 잠적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서울청 금수대는 전국에서 접수된 사건 총 419건을 전달받아 집중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씨와 조직원들을 검거하며 서울 강남구 주거지 등에서 현금과 명품 시계 등 9억 원 상당의 현물을 압수하고 A씨가 서울 종로구 사설 금고 업체에 숨겨둔 현금 41억 원과 명품 시계 등을 추가 압수했습니다. 

또 A씨가 범죄 수익으로 취득한 수입 차량 리스 보증금 7천200만 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유인해 서민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채고, 조직적 범행으로 자본시장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는 금융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서겠다"며 "이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끝까지 추적해 민생 경제 안정을 도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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