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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갚겠다"…산은, 올해 털어낼 '떼일 돈' 5년 만에 최대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3.26 11:20
수정2024.03.26 11:57

[앵커] 

산업은행의 못 받을 가능성이 높은 빚,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5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빌린 돈을 더 이상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최나리 기자, 산은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얼마입니까? 

[앵커] 

KDB산업은행이 최근 매각에 나선 부실채권, NPL(고정이하여신) 규모는 5108억 원입니다. 

매각 대상은 92개 차주로 구성됐고 자산별로 특별자산 3284억 원, 일반자산 1817억 원 온렌딩자산 7억 원 등입니다.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이 석 달 이상 돈을 갚지 못하면 부실채권으로 분류하는데요. 

통상 은행은 매년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최근 3천억 원 안팎이던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5년 만에 최대로 늘어 5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증가한 것입니까? 

[기자] 

지난해 3분기 말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이 끝나면서 잠재 부실에 대한 '착시현상'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19 피해 기업 원금·이자 상환 유예 조치로 줄었던 부실채권 규모가 다시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규부실 채권이 2018년 말 이후 최대로 늘면서 부실채권 규모는 12조 원을 넘었고 기업 대출이 10조 원을 차지합니다. 

부실채권 비율로 보면 기업대출이 높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 안팎으로 시중은행 대비 약 5배 수준입니다. 

최근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를 웃돌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은행권은 코로나 19 지원 종료 연착륙을 위해 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는 등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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