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달려요'…대파, 사과 이어 호박, 시금치 등 '특가 오픈런'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3.26 08:25
수정2024.03.26 10:04
[지난 21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오픈 직후 농산매장을 찾은 '오픈런' 손님들. (롯데마트 제공=연합뉴스)]
농수산물 초특가 '오픈런' 현상이 유통업계 새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파', '사과' 등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개점 전부터 줄 서는 이런바 '오픈런' 현상이 '시금치' '애호박' 등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달 들어 주요 농수산물 가격을 품목별로 순차 할인하는 데 이어 초특가 한정 판매 이벤트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농축산물 납품단가와 할인지원, 과일 직수입·축산물 할인 등에 1천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하는 등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 이에 대형마트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픈런' 상황이 발생하는 등 호응이 뜨겁자, 대형마트들은 당분간 제철 농수산물 위주로 '물가 안정 초특가' 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흙대파 1봉과 애호박 1개를 각각 1천480원에 판매합니다. 애호박 판매량은 1인당 2개로 한정합니다. 원양산 오징어를 마리당 1천980원, 국산 해동 갈치(대)를 2천880원 초특가에 각각 내놓습니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국산 시금치(400g)를 1천600원에,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파프리카를 1개당 992원에 각각 판매합니다. 홈플러스는 28일부터 나흘간 계란 한 판(행복대란)을 4천990원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특가 행사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23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법인들과 협업해 '착한 가격 사과'를 서울 시내 14개 점포에서 판매했습니다. 착한 가격 사과는 박스당(2.5㎏) 9천990원으로 평균 소매가격보다 60% 이상 저렴한 초특가 상품입니다. 롯데마트가 3천 박스(7.5t)를 준비해 매장별로 배분한 100∼400박스들은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10분 컷'으로 완판됐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달 1∼2일 전 점포에서 신안 대파를 한 단에 1천990원씩, 하루 7천단을 내놓아 이틀 연속 30분 만에 물량을 모두 팔았습니다. 7∼10일에는 제주 양배추를 한 통에 990원씩 하루 4만통을 내놓자 이 역시 모두 판매됐습니다. 신안 대파는 농림축산식품부 원가 지원을 받았고, 제주 양배추는 자체적으로 할인해 준비한 상품입니다.
이마트 산본점이 지난 16∼17일 태국산 망고를 4개 1만원에 하루 1천200개씩 한정 수량으로 내놓자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이 줄을 섰습니다. 당시 망고 행사 상품은 1시간 30분 만에 동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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