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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치른 홍역에 LS도 눈치…1년 만에 RSU 제도 폐지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3.25 17:47
수정2024.03.25 19:11

[앵커] 

성과급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일정 기간 후에 주식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RSU라고 합니다. 



미래에 회사가 성장하면 받는 주식의 가치도 늘어나니, 임원과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속속 이를 도입 중인데요. 

LS그룹이 지난해부터 도입해 왔는데, 돌연 1년 만에 이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S그룹이 RSU 제도를 폐지하기로 한 것은 한화그룹이 치른 홍역 때문입니다. 

한화는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RSU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에 대한 성과로, 오는 2033년 (주)한화 약 16만 6천 주, 한화솔루션 9만 6천 주 등 계열사들로부터 주식을 받을 예정입니다. 

RSU 제도 도입은 임원들이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도리어 오너일가의 승계 수단이 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LS는 "기존 도입 취지와 달리 오너일가 편법 승계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창민 /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주식 관련 보상이 소위 말하는 지배주주의 사익 추구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보고요. 그래서 스톡옵션은 지배주주를 못 주잖아요. (RSU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를 해야….] 

수령 시점이 일반적인 성과급보다 오래 걸리는 점 역시 오너가 아닌 직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고 RSU 공시 의무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LS는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제도 폐지를 결의합니다. 

올해부터는 원래대로 돌아가 현금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반면, 한화그룹은 향후 팀장급까지 RSU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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