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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신 주식준다더니…1년만에 끝난 LS의 성과급 실험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3.25 11:20
수정2024.03.25 13:04

[앵커] 

보통 연초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성과보상제도를 RSU라고 합니다. 

기업가치에 기여한 만큼 실질적 보상도 커지니 더 합리적이라는 아이디어로 일부 기업들이 도입했는데 LS그룹이 이 제도 도입 1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유 알아보겠습니다. 

신성우 기자, LS가 RSU 제도를 폐지한다고요? 

[기자] 

LS는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RSU 제도 폐지를 의결할 계획입니다. 

LS는 지난해 3월 임원들에 한해 RSU를 도입했는데요. 

3년 뒤에 선택에 따라 주식을 받거나, 그때의 주가에 달하는 현금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임원들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것을 막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한 것인데 1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현금으로 성과급을 받는 기존 방식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앵커] 

들어보면 취지는 좋은데, 1년 만에 폐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LS그룹 측은 "기존 도입 취지와 달리 오너일가 편법 승계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원 상태로 돌리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화그룹 오너일가가 RSU 제도로 받은 주식을 승계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요. 

LS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밖에 RSU 공시 의무 등 규제 강화와 보상 시기가 너무 먼 점 등도 폐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논란을 의식해 제도를 폐기하는 LS와 달리 한화는 내년부터 전 계열사 팀장급 직원으로 RSU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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