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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애플, 中 AI 쓴다…애플카 이어 '이것'도 개발 중단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25 04:37
수정2024.03.25 06:56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중국 AI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 등에 중국 바이두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오픈AI의 챗GPT 대항마 격인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애플은 자사 기기에 챗GPT와 같은 AI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 오픈AI 등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중국 AI 기술 도입에 나선 건 현지 규제의 영향도 있습니다. 중국에선 AI 모델 출시 전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된 40여 개의 AI모델 모두 중국 업체가 개발한 모델이었습니다. 

반면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미국의 AI 모델은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에 직접 찾았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나 중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최근 애플은 안팎으로 속 시끄러운 소식만 가득합니다. 

이례적인 할인 전략에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24% 감소했고, 미국의 반독점 소송, 유럽의 디지털시장법 첫 타자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시총 150조 원이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악재와 더불어 연달아 진행해 오던 프로젝트도 줄줄이 중단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애플카에 이어 이번엔 수년간 추진해 오던 애플 워치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도 중단했습니다. 현재 자사 기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대부분은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파트너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자체 개발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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