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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CEO 80명 中에 모였다…애플 팀 쿡부터 SK하이닉스까지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25 03:57
수정2024.03.25 06:55

[21일 중국 상하이 애플 새 매장 찾은 팀 쿡 (AFP=연합뉴스)]

각국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에 집결했습니다. 중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이 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24일 중국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5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포럼의 '단골손님' 팀 쿡 애플 CEO부터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의 대런우즈,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AMD의 리사 수 등 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가했고,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국은 급격히 빠져나가는 외국 자본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각국 CEO들을 불러 모아 대외 개방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서,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직접 나서 이들과 별도 회동할 예정입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친시장’ 면모를 강조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큰 잠재력, 활력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대다수 기업이 중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참여자이자 기여자, 증인이자 수혜자”라고 말했습니다.

발전포럼이 끝난 뒤에는 시 주석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 세일즈’에 나설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시 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세계 최대 손해보험사인 처브그룹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과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대면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 등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시 주석이 미국 등 해외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입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글로벌 기업 CEO에게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외국인 투자의 급감세가 꼽힙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천151억 위안(약 39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FDI 역시 전년 대비 8.0%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외국인 투자 덕분인데, 이들의 외면이 계속되면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를 별도로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40%, 낸드의 20%를 중국에서 생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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