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편지에 눈물 보인 윤 대통령..."서해 영웅 영원히 기억"
SBS Biz 우형준
입력2024.03.22 17:46
수정2024.03.22 18:06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2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유가족과 윤석열 대통령의 눈물로 시작했습니다.
기념식을 시작하며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김해봄 씨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웠습니다.
천안함 피격 당시 5살이었던 김해봄 씨는 올해 봄 대학교 새내기가 됐습니다.
김 씨는 "아빠 벌써 봄이네"라고 입을 열었고,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말을 잇지 못하던 김 씨는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김 씨는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서 고마워"라며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날 꼭 지켜봐줘"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편지를 낭독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김 씨를 바라봤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참전 용사 3명, 참전 용사 유가족 3명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김해봄 씨의 편지 낭독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서해수호 영웅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새 천안함을 배경으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에 대해서는 확실한 예우를, 북한을 향해서는 강력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면서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어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여섯 영웅의 고귀한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 고속함들은, 서해 최전방 해역에서 우리 국민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며 "연평도에서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의 후배 해병들이 북한의 위협에 확고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모든 분들께 가슴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향해서는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연초부터 서해상에서 수백 발의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오산"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에 대한 확실한 예우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며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 위협세력 응징" 한목소리…尹·韓 천안함 함께 둘러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념식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기념식 뒤에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최원일 함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선체를 둘러본 후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건넸다"며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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