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美재무 "인플레 높은데 연준 인하신호는 '나쁜 버릇'"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3.22 11:35
수정2024.03.22 11:39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이는 '나쁜 버릇'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지시간 21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려는 '나쁜 버릇(itchy fingers)'을 내보이고 있다. 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왜 서둘러 가속기를 밟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의 이런 비판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그는 연준의 중립 금리(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이 핵심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연준이 지난 20일 발표한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6%로, 종전 2.5%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실제로는 최소 4%가 될 것으로 본다.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는 5.25~5.5%입니다.
그는 "어디가 중립적인 수치인지 모르면 자신이 얼마나 확장적인지 제한적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편 지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경제지표는 계속 높게 나오고 있다. 지금 통화 정책이 실제 얼마나 제한적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내린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뱅가드의 샤안 라이타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기본 시나리오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 세계 시장과 중앙은행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모두가 알다시피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연초 7번이었다가 지금 3번으로 줄었다. 그 이유가 중요한데, 만약 강력한 경제, 특히 공급 주도의 성장 때문이라면 이 역시 물가 상승 둔화를 가져와 주식 시장이 랠리를 지속할 수 있겠지만 뱅가드는 미국 주식 시장이 지금 고평가되어 있다는 것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시카모어 트리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크 오카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2일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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