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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겨놓은 저금통입니까"…삼성D 노조, 대표이사에 항의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3.22 11:27
수정2024.03.22 21:07

[앵커] 

10여 년 전 삼성전자로부터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반도체 적자가 심각한 모회사 삼성전자에 첫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사측과 임금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임직원들의 불만은 이번 배당을 계기로 더 커졌습니다. 

급기야 다시 삼성전자로 편입해 달라는 요구도 나옵니다. 

배진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직원을 대표해 대표이사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하죠. 

[기자] 

노조가 어제(21일) 최주선 대표에게 메일을 보내게 된 건 내부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임직원의 글이 많은 공감을 받으면서입니다. 

'대표님께 묻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11년 전 삼성전자로부터 버림받았는데 우리는 왜 삼성전자에 아낌없이 베풀어야 하냐"는 내용입니다. 

노조는 이를 토대로 임직원을 대표해 "삼성전자의 숨겨놓은 알짜배기 저금통이 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냐"며 "독립 법인의 자주성이 없다면 삼성전자에 편입하거나 동일한 임금, 복리후생을 보장해 달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분사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5조 6천억 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차입해 반도체 설비 투자에 활용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임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됐고, 최주선 대표에게 '공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임직원의 불만을 키우는 배경이죠?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 5천7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하지만 올해 사측은 삼성전자의 임금인상률과 같은 수준인 기본임금인상률 3%를 제시했습니다. 

기본임금인상률 5%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재신청했습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2021년 임금협상 결렬로 창사 이래 처음 파업을 한 바 있습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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