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치열한 청약 경쟁을 뚫고 배정받은 공모주를 상장 첫날 바로 매도하는 '시초가 던지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시초가 던지기가 최근 부쩍 심해졌다고요? 

[기자] 

올해 증시에 입성한 대다수 새내기주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3개 종목 중 11개가 시초가 대비 종가가 낮았습니다. 



공모가 대비 300% 오른 '따따블'로 마감한 우진엔텍, 현대힘스를 빼고 상장 첫날 보유 종목을 팔아치운 셈인데요. 

공모주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단 뜻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 과열로 생긴 '묻지마 청약'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부터 끼기 시작한 공모주 가격 거품이 조 단위 증거금이 몰리는 일반 청약 기간 한층 더 커지다가 상장 당일 시초가에 팔아버리면서 거품이 급격히 빠지는 겁니다. 

[앵커] 

시초가 던지기 이후 주가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고요? 

[기자] 

새해 첫 '조 단위급 대어'로 꼽히던 뷰티기기 전문기업 에이피알이 대표적입니다. 

상장 첫날 40만 원대 후반 주가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주가가 20만 원대로 반토막 났고요.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업체인 스튜디오삼익도 지난달 초 5만 원대 주가가 현재 1만 5천 원대로 신저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나머지 새내기주 대다수 역시 반등다운 반등은 나오지 않은 채 주가는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를 보는 투자가 아닌 단기 차익만을 노린 자금이 IPO 시장에 유입돼 주가 변동폭만 키운 셈인데요. 

공모주 시장이 단타 놀이터로 전락했단 평가가 나오는 만큼 주식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