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과'의 힘…애플페이 상륙 '1년' 간편결제 날개
SBS Biz 엄하은
입력2024.03.21 10:43
수정2024.03.21 17:16
1년 전 오늘은 아이폰 유저라면 모두 기다렸던 날이었습니다.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컨택트리스 간편결제 '애플페이'가 국내에 첫 상륙한 날입니다. 서비스를 들여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당시 "이제 한강에서 조깅하다 애플워치로 물을 사서 마시는 일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긁는 맛' 대신 '대는 맛'
쉽게 말해 카드 '긁는 맛' 대신 '대는 맛'이 생겼습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국제 간편결제 규격인 EMV 컨택트리스 결제가 국내에서도 가능해졌습니다. 컨택트리스 카드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에 접촉하면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카드인데요.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고 보안이 뛰어나죠. 해외에선 대부분 이 방식으로 결제를 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결제규격이 EMV입니다.
자연스레 해외 결제 편의성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은 2조 7천 억 원입니다.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75%가량 늘었고,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 중에서도 규모가 제일 컸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8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특히, 간편결제 제공업자 기준으로 보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이 늘었는데요. 지난 2021년 22.7%에서 지난해 25.6%로 확대됐습니다.
'반쪽' 성공?…관건은 확장성
하지만 정작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은 여전히 얼마 없는데요. NFC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도 낮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주요국의 EMV 컨택트리스 결제 비중이 90%를 웃도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애플페이 도입 1주년을 맞았지만, 추가 도입 의사를 밝힌 다른 카드사는 없습니다. 실적 악화 속에서 신사업을 시작할 여유가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입니다. 수수료가 높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간 결제 건당 수수료는 0.15% 알려져 있는데요. 애플이 중국에서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율이 0.03%인 점을 감안하면 5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 장으로 전년 대비 156% 급증했지만, 애플페이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는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약 4~5개월만 지속되는 등 간편결제 확대가 단기적 효과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애플페이 도입이 지속해서 매출 증대 효과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쉽게 말해 카드 '긁는 맛' 대신 '대는 맛'이 생겼습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국제 간편결제 규격인 EMV 컨택트리스 결제가 국내에서도 가능해졌습니다. 컨택트리스 카드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에 접촉하면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카드인데요.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고 보안이 뛰어나죠. 해외에선 대부분 이 방식으로 결제를 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결제규격이 EMV입니다.
자연스레 해외 결제 편의성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은 2조 7천 억 원입니다.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75%가량 늘었고,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 중에서도 규모가 제일 컸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8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특히, 간편결제 제공업자 기준으로 보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이 늘었는데요. 지난 2021년 22.7%에서 지난해 25.6%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은 여전히 얼마 없는데요. NFC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도 낮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주요국의 EMV 컨택트리스 결제 비중이 90%를 웃도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애플페이 도입 1주년을 맞았지만, 추가 도입 의사를 밝힌 다른 카드사는 없습니다. 실적 악화 속에서 신사업을 시작할 여유가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입니다. 수수료가 높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간 결제 건당 수수료는 0.15% 알려져 있는데요. 애플이 중국에서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율이 0.03%인 점을 감안하면 5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 장으로 전년 대비 156% 급증했지만, 애플페이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는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약 4~5개월만 지속되는 등 간편결제 확대가 단기적 효과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애플페이 도입이 지속해서 매출 증대 효과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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