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무슨 생각?…"강세장 안 막고, 물가 목표 2% 버릴 것"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3.21 10:35
수정2024.03.21 21:16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주가 상승을 막겠다는 뜻이 없다" "물가상승률 목표 2%는 조용히 버리려 한다"
미국 연준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자 시장 관계자들과 주요 매체들이 내놓은 반응들입니다.
연준 결정 이후 뉴욕 주식시장(NYSE)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채권금리도 내리는 등 시장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연준의 결정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기조로 해석하며 시장이 안도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연준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내용은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 가능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적긴축은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립니다.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자산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면서 "현시점에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위원회에서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카렐리 CIO는 "이는 시장에 매우 낙관적인 소식"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최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연준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에서 후퇴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이런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별로 놀랄만한 소식이 없는 기자회견은 "시장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청신호"라면서 "연준은 강세장을 가로막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조용히 포기하고 좀 더 높은 수준을 용인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연준이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지난해 12월 발표치 2.5%보다 소폭 높은 2.6%로 잡으면서도 올해 말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 예측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그 근거라는 것입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찬 호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조용히 포기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장기 기준금리 예상치가 작년 12월까지 2.5%였으나 이번에 2.6%로 상향 조정한 것이 큰 변화라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의 장기금리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최근 5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팬데믹 기간에는 점차 하락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기류가 바뀌어 현재 연준 이사 7명이 장기금리 전망을 2.9%로 보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2.9%로 전망한 이사가 3명뿐이었습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예전의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고금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연준의 신중한 자세를 확인시켜 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마켓워치 기자 질문에 "1월과 2월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면 대체로 우리가 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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