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한국에 1.5조 '폭탄'…쿠팡에 정면 도전 [유통팔달]
SBS Biz 정보윤
입력2024.03.21 10:30
수정2024.03.21 17:15
[앵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쿠팡에 이어 단숨에 종합몰 이용자 수 2위에 올라섰는데, 이건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한국시장에 무려 1조 5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세우며 본격적인 라운드를 예고했습니다.
정보윤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알리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어요?
[기자]
앞으로 3년 동안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특히 2600억 원을 들여 올해 안에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인데, 그 규모가 18만㎡,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이 물류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이미 지어진 곳,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시설을 확보해서 바로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상품 전문관도 열었잖아요.
입점 기업은 많이 늘었나요?
[기자]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를 개설했는데요.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국내 입점사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주요 생활용품 제조사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농심, 동원F&B 등 내로라하는 식품 기업들이 입점을 마쳤고요.
최근에는 삼성전자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딸기, 토마토, 한우 등 신선식품 판매에도 나섰는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풀어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싸게 파니까 자꾸 사게 된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요.
이용객도 많이 늘었죠?
[기자]
이미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00만 명을 넘어 종합몰 순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1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하며 11번가를 제쳤고, 이제 1위 쿠팡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알리뿐 아니라 같은 중국계 테무도 4위까지 올라서며 이른바 'C-커머스'발 지각 변동이 현실화됐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를 '한국 현지화 원년'으로 삼고 물류센터 건립과 품목을 다양화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단 계획입니다.
이커머스의 주요 수익원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인데 이를 무료로 하면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도 일단 점유율을 끌어올리자는 전략입니다.
[앵커]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정작 각종 규제에선 벗어나 있다고요?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해외 직구 방식을 취하고 있어 통관·관세를 비롯해 전기용품안전인증인 KC 인증 의무도 면제됩니다.
알리나 테무 등이 '초저가'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데요.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국내 업체들이 굉장히 힘겨워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워낙 저가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국내 업체가 수입해 올 때 적용받는) 우리나라의 평균 관세율은 12.5%입니다. 중국 업체들도 우리나라 플랫폼하고 똑같은 관리와 규정을 받아야 되겠고….]
때문에 쿠팡이나 11번가, G마켓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가품 논란이나 저품질 문제, 선정성 광고 논란 등 소비자 피해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역차별 논란에 소비자 피해까지 늘어나면 정부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도 국내 기업에 준하는 수준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유관 부처가 공동으로 위해 식·의약품이나 가품 유입을 차단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동시에 전자상거래법과 공정거래법 등 국내법 위반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련 전담팀을 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 관리에 나섰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와 관련한 상황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유럽연합(EU)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짜 의약품과 무분별한 음란물 등의 유통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알리 측은 '90일 이내 무조건 반품 ' 등 소비자 보호 대책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물건 떼다 파는 영세업체도 알리가 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고, 규모 있는 업체들도 알리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요?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는 업체들이 늘고는 있지만 한편에선 상당수 업체들이 입점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송 문제와 이른바 '싸구려'·'짝퉁'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입점업체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인 수수료 면제 정책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판매수수료 제로라는 정책이 쭉 이어질지는 사실 미지수인 거잖아요. 도중에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정책이라는 거 자체가….]
다만, 알리 이용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입점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현재로선 고물가 상황 속에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쿠팡에 이어 단숨에 종합몰 이용자 수 2위에 올라섰는데, 이건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한국시장에 무려 1조 5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세우며 본격적인 라운드를 예고했습니다.
정보윤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알리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어요?
[기자]
앞으로 3년 동안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특히 2600억 원을 들여 올해 안에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인데, 그 규모가 18만㎡,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이 물류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이미 지어진 곳,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시설을 확보해서 바로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상품 전문관도 열었잖아요.
입점 기업은 많이 늘었나요?
[기자]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를 개설했는데요.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국내 입점사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주요 생활용품 제조사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농심, 동원F&B 등 내로라하는 식품 기업들이 입점을 마쳤고요.
최근에는 삼성전자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딸기, 토마토, 한우 등 신선식품 판매에도 나섰는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풀어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싸게 파니까 자꾸 사게 된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요.
이용객도 많이 늘었죠?
[기자]
이미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00만 명을 넘어 종합몰 순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1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하며 11번가를 제쳤고, 이제 1위 쿠팡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알리뿐 아니라 같은 중국계 테무도 4위까지 올라서며 이른바 'C-커머스'발 지각 변동이 현실화됐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를 '한국 현지화 원년'으로 삼고 물류센터 건립과 품목을 다양화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단 계획입니다.
이커머스의 주요 수익원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인데 이를 무료로 하면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도 일단 점유율을 끌어올리자는 전략입니다.
[앵커]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정작 각종 규제에선 벗어나 있다고요?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해외 직구 방식을 취하고 있어 통관·관세를 비롯해 전기용품안전인증인 KC 인증 의무도 면제됩니다.
알리나 테무 등이 '초저가'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데요.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국내 업체들이 굉장히 힘겨워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워낙 저가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국내 업체가 수입해 올 때 적용받는) 우리나라의 평균 관세율은 12.5%입니다. 중국 업체들도 우리나라 플랫폼하고 똑같은 관리와 규정을 받아야 되겠고….]
때문에 쿠팡이나 11번가, G마켓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가품 논란이나 저품질 문제, 선정성 광고 논란 등 소비자 피해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역차별 논란에 소비자 피해까지 늘어나면 정부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도 국내 기업에 준하는 수준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유관 부처가 공동으로 위해 식·의약품이나 가품 유입을 차단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동시에 전자상거래법과 공정거래법 등 국내법 위반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련 전담팀을 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 관리에 나섰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와 관련한 상황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유럽연합(EU)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짜 의약품과 무분별한 음란물 등의 유통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알리 측은 '90일 이내 무조건 반품 ' 등 소비자 보호 대책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물건 떼다 파는 영세업체도 알리가 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고, 규모 있는 업체들도 알리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요?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는 업체들이 늘고는 있지만 한편에선 상당수 업체들이 입점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송 문제와 이른바 '싸구려'·'짝퉁'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입점업체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인 수수료 면제 정책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판매수수료 제로라는 정책이 쭉 이어질지는 사실 미지수인 거잖아요. 도중에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정책이라는 거 자체가….]
다만, 알리 이용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입점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현재로선 고물가 상황 속에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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