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몰라요'…서울 사는 남녀 결혼 더 늦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3.21 07:47
수정2024.03.21 21:15
서울에 거주할수록 결혼을 하는 시기가 늦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높은 주택 가격과 물가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34.4세와 32.4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 초혼 연령인 남자 34세, 여자 31.5세입니다.
서울 다음으로 남자의 초혼 연령이 높은 지역은 부산·제주로 모두 34.3세였습니다. 이어 ▲전북 34.1세 ▲전남 34세 ▲세종 33.9세 등의 순이었습니다. 남자 평균 초혼 연령이 가장 낮은 울산·충북(33.4세)과 서울의 차이는 1세였습니다.
여자의 초혼 연령도 부산이 32세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세종 31.8세 ▲제주 31.7세 ▲경남 31.3세 ▲경북 31.1세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자 평균 초혼 연령이 가장 낮은 충북·전남(30.8세)과 서울의 격차는 1.6세였습니다.
서울의 평균 초혼 연령이 높은 대표적인 원인은 ‘높은 주거비와 물가' 가 꼽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평균 임금 근로소득은 2022년 기준 255만 원입니다. 또 202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9~34세 청년 4천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체의 평균소득은 월 185만원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소규모주택에서 2023년 평균 월세 지출은 63.2만원으로, 2년간의 월세 상승률은 15.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30%를 주거비로 부담해야 자산 형성이 쉽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보면 39세 이하 청년층의 순자산은 2019년 평균 2억 2000만 원에서 2022년 2억 6000만 원으로 4000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순자산은 평균 3억 8000만 원에서 4억 90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같은 요인들은 인구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2년 사이 15년간 20대는 주로 서울로, 30대는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년차 직장인 윤모씨(31)는 “서울 원룸 월세는 70만~80만원으로 관리비까지 생각하면 80만~100만원이 든다"며 "돈을 모아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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