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수장 팀 쿡, 끓는 속 안고 中행…전기차 1위 비야디 회장과도 만남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21 03:58
수정2024.03.21 05:58
[배우 정카이와 기념사진 찍은 팀 쿡 CEO (중국 웨이보 갈무리=연합뉴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속타는 마음을 안고 또 다시 중국을 찾았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사실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쿡 CEO는 이날 웨이보에 상하이식 사투리 '눙하오'라고 인사하며 시민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상하이 출신 유명 배우 정카이와 함께 찍은 사진·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외신들은 쿡 CEO의 상하이 방문이 21일 상하이중심가인 징안사 광장에 들어설 애플 스토어 개장을 앞두고 이뤄졌다는데 주목했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쿡 CEO가 이날 애플 상하이 본사에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올라선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도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BYD전자와 렌즈테크놀로지, 에버윈정밀 등 애플 공급업체들은 스마트폰 제조 기술과 애플을 위해 생산한 부품·제품을 전시했고, 쿡 CEO는 왕 회장과 함께 전시대를 방문했습니다.
쿡 CEO가 다시 또 중국을 찾은 건 애플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돌파해보고자 하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국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인의 아이폰 사랑은 애플을 키워온 운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아이폰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하며 기대 이하 성적을 냈고, 올해도 중국 소비자의 ‘애플앓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례적으로 새해 가격 할인까지 나섰지만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분의 1가량 쪼그라들었습니다.
그 자리는 중국 토종 브랜드가 꿰찼습니다. 올해 첫 5주 동안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60의 애국 소비 물결을 타고 판매량이 64% 폭증했습니다. 보급형 스마트폰 강자 비보는 전년 대비 15% 줄었으나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습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애플의 매출이 전년 대비 4%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애플 낙관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조차 최근 애플 전망을 ‘호러쇼’에 비교하며 “중국 수요가 매우 부진하다”며 비관론으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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