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텔에 '뭉칫돈' 승부수…인텔, 1천억 달러 투자로 반도체 왕좌 탈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21 03:43
수정2024.03.21 05:58
미국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패권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역대 최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의 리더십 재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최대 195억 달러(약 26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합니다.
구체적으로 최대 85억 달러(약 11조 4천억 원)의 직접 자금과 대출 110억 달러(약 14조 8천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텔에 대한 최대 85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은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지원된 보조금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반도체 지원법은 5년 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원은 상무부와 개별 기업 간 협의로 결정되는데 모두 620건 이상의 투자 의향서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인텔을 포함해 모두 4곳에 대한 지원 발표가 이뤄졌는데, 인텔이 이번에 받는 보조금 규모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 3천500만 달러, 미국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1억 6천200만 달러,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15억 달러 등 앞서 발표한 지원 규모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인텔은 보조금에 더해 110억 달러(약 14조 8천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도 받습니다.
인텔이 받는 보조금·대출 지원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것입니다.
인텔은 향후 5년간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등에서 1천억 달러(약 134조 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인텔은 미국 내 투자에 대해 최대 25%의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텔은 또 이번 보조금 외에 군사 및 정보용 반도체 제조를 위한 보조금 35억 달러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대한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 및 TSMC 등에 대한 보조금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에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60억 달러(약 7조 9천6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TSMC의 미국 정부 보조금은 50억 달러(약 6조 7천억 원)로 예상됩니다. 또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도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에도 통 크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정치·안보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입니다.
미국 중심주의 정책에 따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반도체 제조와 관련해 기업들은 모두 2천400억 달러(약 321조 7천억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10% 미만이나 이를 2030년까지 20%로 늘린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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