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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어도 끝나지 않는 성과급 몸살

SBS Biz 박채은
입력2024.03.20 17:48
수정2024.03.20 19:28

[앵커] 

통상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에 기반한 성과급을 얼마나 줄 지 1, 2월에 마무리하죠. 

그런데 3월 말을 향해가는 지금까지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곳곳에서 성과급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6%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보다 2% 포인트 낮습니다. 

김동명 사장은 "대규모 투자로 인해 2026년까지는 잉여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배터리 시장과 회사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사장은 재무제표상 이익을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이익 공유제 도입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직원들 생각은 다릅니다. 

[LG엔솔 타운홀미팅 참여 직원 : 성과급의 경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더욱 빠르게 프로핏 쉐어링 형태로의 전환을 통해 직원들에게 자발적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와 같은 불투명한 깜깜이식 성과체계는 인재 유출에 의한 회사 경쟁력 약화를 가속화할 것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도 성과급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실적에 따른 '총 보상'개념의 성과급이 아닌 별도의 성과급 지급을 명문화해 달라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문용문 / 현대차 노조 지부장 : (현대차의) 최대 성과에 걸맞은 공정분배 성과급 쟁취를 위해서 강력하게 투쟁하겠습니다.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무시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실적이 부진해 성과급을 줄인 회사에선 원성이 터져 나오고, 실적이 좋았던 기업에선 잘 벌었으니 성과급을 더 달라는 요구가 커지면서 노사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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