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한마디에...삼성전자 5%대 급등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3.20 17:06
수정2024.03.20 21:23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2690선에 마감했습니다.
오늘(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8% 오른 2690.1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천404억 원, 5천866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1조 4천억 원가량 순매도했습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하루 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전환하며 1%대의 반등세를 기록했다"라면서 "금융당국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법인세 완화 방침 언급이 나오면서 다시금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모멘텀에 힘입은 금융주 상승세가 전개됐고 삼성전자가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라고 했습니다.
엔비디아 'HBM 테스트' 발언에…주총날 5% 급등한 삼성전자, 시총 24조 늘어
실제 이날 상승의 핵심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총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급등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5.63% 오르면서 7만 6천900원에 마감했는데,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만 9조 1천44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총도 어제보다 24조 4천억 가량 많아진 459조 원까지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간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HBM을) 아직 쓰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테스트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끊임없이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를 구동하려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HBM 공급을 거의 SK하이닉스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의 발언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2.31% 하락마감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삼성전자 급등"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오르고 SK하이닉스가 하락한 이유는 엔비디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라고 밝힌 점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밸류업 '인센티브' 구체화…저PBR 종목 강세
금융주 등 저PBR주 강세도 코스피 상승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전날 정부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배당을 받는 주주에게도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자본시장 선진화 간담회'에서 "보다 많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라면서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 대해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이날 KB금융은 1.79%, 신한지주 1.99%, 하나금융지주 0.98%, 삼성생명 2.46%, 삼성화재 2.6%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0.05% 하락 마감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05% 내린 891.4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0.27% 오른 894.34로 출발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억 원, 467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774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2.39%), 에코프로(-0.65%), 알테오젠(-6.17%) 등이 하락했고, HLB(0.97%), 엔켐(4.14%) 등이 올랐습니다.
FOMC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 어제와 같은 1339.8원 마감
원·달러 환율은 어제와 같은 1천339원 80전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1원 30전 내린 1천338원 50전에 개장한 환율은 1천33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 기준금리가 발표될 예정으로 점도표상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라면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한데 이어 FOMC 불확실성도 연이어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이틀째 순유출…시세 '출렁'
비트코인 가격은 9천만 원대 초반에서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후 한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8천984만 5천 원까지 저점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오후 4시 45분 기준 9천2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하락은 그간 상승장을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자금 순유입이 멈췄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영국 런던 소재 투자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3억 2천62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어제(현지시간 18일) 발생한 1억 5천430만 달러 순유출에 이은 연속 순유출입니다.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지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74점·탐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제 79점·극단적탐욕에서 소폭 내렸습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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