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연속 순유출에 비트코인, 9000만원 붕괴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3.20 14:31
수정2024.03.20 17:29
[비트코인 기념주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천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6만 달러선으로 내리는 등 국내,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간 상승장을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자금 순유입이 멈췄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현물 ETF에서 이틀째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입니다.
비트코인, 국내서 9천만 원 붕괴…해외서도 6만 달러대로 밀려
오늘(20일) 오후 2시 25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8천 996만 원선에서 거래중입니다.
이날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우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8천887만 6천 원까지 저점을 내렸습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8천960만 원대로 내린 상태입니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하락세입니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6만 달러 선에서 거래 중입니다. 점심 때까지만해도 6만 2천 달러대에 거래됐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높든 현상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11%에 육박했다가 국내외에서 하락이 잇따르면서 8%대로 소폭 내려왔습니다.
성장 동력 잃었나…비트코인 현물 ETF서 이틀째 자금 순유출
이번 하락은 그간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현물 ETF에서 순유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영국 런던 소재 투자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3억 2천62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어제(현지시간 18일) 발생한 1억 5천430만 달러 순유출에 이은 연속 순유출입니다.
특히 어제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GBTC)에서 역대 가장 큰 6억 4천300만 달러가 순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GBTC에선 4억 4천350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GBTC는 기관이용자를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신탁상품을 판매하다가 지난 1월 미국 규제당국에서 현물 ETF를 승인받자 곧바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GBTC에선 지속적으로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그간 다른 현물 ETF 상품에서 이를 만회하는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이를 만회했습니다. 다만 이젠 자금 유입 속도가 유출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지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74점·탐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제 79점·극단적탐욕에서 소폭 내렸습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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