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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행동주의펀드 저격…"美기업 고용 줄고 부채 늘었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3.20 11:10
수정2024.03.20 11:57

[앵커]

최근 주주환원 바람이 불면서 우리 산업계에 행동주의펀드가 미치는 영향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향에 대해 기업들이 모인 한국경제인협회가 우려 섞인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윤지혜 기자, 연구 결과가 어떤 겁니까?

[기자]

한경협은 미국 10대 행동주의펀드가 지난 2018∼2019년 67개의 기업 경영에 개입했던 사례와 성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는데요.

한경협은 "행동주의펀드가 기업경영에 개입한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용인원이 크게 위축되고, 부채비율도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경협에 따르면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2019년 평균 5만 4천여 명에서 2021년 4만 6천여 명까지 떨어졌는데, 특히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한 직후인 2020년에 전년 대비 9.9% 줄었습니다.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총부채 규모가 2020년에 255.2억 달러로 가장 컸습니다.

대상 기업은 미국 S&P500 상위 기업들로 AT&T, 시티그룹, 네슬레, 소니그룹 등이 포함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서 우리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애기군요?

[기자]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 조사대상 기업의 총매출이 전년대비 10% 넘게, 설비투자는 1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경협은 "이번 조사를 통해 행동주의펀드의 기업경영 개입이 고용을 위축시키고 기업의 재무안정성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행동주의펀드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나, 자칫 단기차익을 거둘 목적으로 무리한 배당 확대를 요구하거나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기업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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