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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료공백 한 달, 임상 22% '뚝'…세브란스 40% 급감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3.20 11:10
수정2024.03.20 17:29

[앵커] 

의료공백 여파로 신약개발 등을 위한 임상시험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와 세브란스 등 주요 대형병원의 임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광윤 기자, 의료공백으로 환자들 피해뿐 아니라, 제약 쪽으로도 영향이 미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신청·승인된 임상시험은 모두 74건에 그쳤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95건과 비교해 22%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최근 2주를 기준으로 보면 감소폭이 28%로 더 확대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영향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상 신청·승인 절차를 감안할 때, 아직까지 의료사태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제약업계와 소통하며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임상은 주로 전공의들이 많은 대학병원들이 주도해 왔죠? 

[기자] 

최근 인력난으로 비상이 걸린 수도권 '5대 병원'에서 특히 많이 해왔습니다. 

단적으로 지난해 2월 20일부터 한 달간 전체 95개 임상시험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실시한 게 34건으로 3분의 1 넘게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 임상은 23건으로 32%가 줄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17건으로 40% 가까이 줄었고, 삼성서울병원도 34% 줄었습니다. 

의료공백으로 전공의는 물론 임상 대상이 되는 입원 환자도 감소한 여파입니다. 

여기에 간호사 등의 인력까지 응급환자 대응에 총동원되면 임상에 더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제약업계 설명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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