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7년만에 금리인상…환율, 주식 후폭풍 어디까지(종합)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3.19 17:16
수정2024.03.19 21:13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과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했습니다.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대폭적인 임금 인상이 꼽힙니다. 일본 최대 노조단체 렌고에 따르면 올 대기업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8%로 33년 만에 최고 수준이어었습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는데, 이번에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이 주가, 환율 등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 세웠습니다.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일본 금리가 오르면 엔저 현상이 꺾이고 엔화 가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 예상과 달리 이날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결정이 공개된 이후 오르기 시작해 결국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습니다. 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한 것입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우세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를 우려해 시장개입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도쿄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크게 올라 40,00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편, 일본 산업계는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강세가 장기적으로 일본의 수출 기업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결정을 더 늦추지 않고 이번에 내린 배경에도 정책 전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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