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 12년만에 '증가'…내국인 줄고 외국인 늘었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3.19 10:56
수정2024.03.19 18:16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3천여건으로 12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 간 혼인 건수는 1천여건 줄었지만,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가 3천여건 증가한 영향입니다. 이중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천건(1.0%) 증가했습니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8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전년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남자는 30대 초반이 2천건(2.7%), 여자는 30대 초반에서 4천건(5.8%) 늘었습니다.
남녀 모두 20대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4.0세로 0.3세 상승했고, 여자는 31.5세로 0.2세 상승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8세, 1.9세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미뤄졌던 혼인들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년동월대비 증가해왔다"며 "(일시적인 증가세인지에 대해선) 올해 혼인 건수에 따라 추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년 만에 혼인 건수가 증가한 데는 외국인과의 혼인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지난해 1만9천700건으로 1년 전보다 3천건(18.3%) 증가했습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10.2%로, 지난 2010년(10.5%) 이후 13년만에 10%대로 올라섰습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3.5%), 중국(18.1%), 태국(13.7%),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7.7%), 중국(18.4%), 베트남(15.8%) 순이었습니다.
반면 내국인 혼인 건수는 지난해 17만3천900여건으로, 1년 전보다 2천여건 감소했습니다. 전체 혼인 건수 중 차지하는 비중은 89.8%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9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2천건으로 1년 전보다 800건(0.9%) 감소했습니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5~9년이 18.1%로 가장 컸고, 4년 이하가 18.0%, 30년 이상이 16.0%로 뒤를 이었습니다.
해당 연령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연령별 이혼율을 살펴보면 남자는 40대 후반, 여자는 40대 초반에서 각각 7.2건, 7.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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