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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염소 공포'…잇따른 누출에 외출도 삼가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3.19 10:15
수정2024.03.19 15:03

[의정부 맑은물사업소 염소가스 누출.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연합뉴스)]

경기 의정부시 맑은물사업소에서 닷새 만에 또다시 유해화학물질인 염소가스가 누출됐습니다. 잇따른 염소가스 누출 사고에 의정부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염소가스는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사고 위험성이 높은 물질인 '사고 대비 물질'로 분류됩니다. 흡입 시 호흡기관에 영향을 미쳐 구토, 폐부종, 호흡 곤란을 유발하고, 피부와 안구 등에 노출되면 화학적 화상, 피부염, 안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9일 의정부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0시 25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맑은물사업소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확인 결과 맑은물사업소 정수장에서 보관 중이던 예비용 염소저장 용기 밸브 부근에서 염소가스 약 5kg이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염소가스가 정수장 외부의 주택가에도 누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장비 16대와 인력 38명을 동원해 안전밴드로 누출 부근을 막았고,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용기 전체를 막아 약 6시간 30분 만에 안전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누출 사고는 지난번 사고와 다른 곳의 예비용 염소가스 용기에서 가스가 누출됐다"며 "현재 용기를 납품하는 회사 쪽에서 정수장 내 용기 전부를 수거해갔다"고 말했습니다. 

의정부시는 사고 발생 10여분 만에 맑은물사업소 인근 주민들에게 환기시설 사용을 중단하고 실내에서 대기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께에도 맑은물사업소 정수장에서 보관 중이던 다른 예비용 염소저장 탱크에서 염소가스 소량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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