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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AI 오월동주'…"아이폰에 제미나이 탑재 논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19 04:09
수정2024.03.19 06:08

[애플과 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혁신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8일 애플이 곧 출시할 아이폰 운영체제 iOS18에 자체 AI모델을 탑재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위해 생성형AI 기능을 강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이 구글과 계약조건이나 서비스 이름 등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오픈AI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스파트폰 생태계 양대 축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각각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로 선 세계 시장의 절반을 지배해왔습니다.

그러나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AI기술을 이끌어 왔던 구글은 챗GPT를 내놓은 오픈AI에 시장을 선점당했고,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AI 투자까지 뒤처지며 MS에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의 파트너십이 서로에게 '윈윈'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애플로서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생성형 AI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고, 구글은 애플이 아이폰 등에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를 탑재하면 20억개 이상의 전 세계 애플 기기로 제미나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미 삼성전자의 'AI 폰'에도 제미나이를 장착하고 있는 만큼 애플과 손잡으면 오픈AI와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애플은 제미나이를 통해 AI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되고, 구글은 애플 생태계에 진입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거대한 고객 기반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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