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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보험까지 영끌…급전대출 71조 넘었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3.18 11:20
수정2024.03.18 14:06

[앵커] 

이렇게 먹고살기가 힘들어지면 보험이라도 해지하려 들거나, 혹은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도 늘어납니다. 

역시나 미래 받을 돈을 조금 끌어다 쓰는 대출이라 생활이 어려울 때 늘어나는 소위 '급전 대출'인데, 지난해 이 대출액이 70조 원을 넘겼습니다. 

부실 징후도 뚜렷했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규준 기자,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을 '약관대출'이라고 하죠. 

지금 수치가 역대 최대치죠? 

[기자]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 약관대출 잔액은 71조 원입니다. 

21년도 65조 8천억 원, 22년도 68조 원에 이어 작년 7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습니다. 

보험 약관대출은 보험 해지환급금 범위에서 대출받는 것으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힙니다. 

대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손해를 감수하고 보험을 깨는 일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보험 해약건수는 1292만여 건으로 2년 전 대비 10% 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이런 대출의 부실 경향은 어땠습니까?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사람의 32.1%는 총 3곳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중은 은행의 3배, 농협 등 상호금융의 2배 높습니다. 

보험사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약 4300만 원입니다. 

다중채무자는 부채의 규모가 크고 채무변제 등을 통한 신용회복률이 낮아 단순 부실뿐만 아니라 연쇄부실 가능성 역시 크다고, 금융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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