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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이자도 못 받는 '깡통대출' 30%↑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3.18 11:20
수정2024.03.18 12:00

[앵커] 

최근 금융계 곳곳에서 부실과 관련된 위험 신호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 카드, 보험 할 것 없이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인데, 오늘(18일) 백브리핑 시시각각에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은행권에서는 은행이 애초에 부실 대출로 분류한, 소위 포기 직전의 '깡통대출'이 치솟았습니다. 

김성훈 기자, 문제의 부실 대출 규모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KB국민과 하나, 우리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은 모두 2조 1천464억 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5천억 원, 30%가량 늘어난 겁니다. 

무수익여신은 석 달 이상 연체가 발생하고, 이자조차 받지 못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이른바 '깡통대출'을 의미합니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이 34%가량 늘었고 가계대출 역시 22%나 증가했습니다. 

개별 은행별로 봐도 국민은행이 43.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하나은행도 33%나 늘었습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무수익여신 비율도 세 은행 모두 상승했습니다. 

[앵커] 

대출 부실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죠? 

[기자]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 모두 상환능력 떨어지면서, 대출 부실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빚에 기대야 하는 형편도 이어져 대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도 2조 원 늘면서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11개월째 증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기업대출도 한 달 사이 8조 원 급증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도록 주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적 둔화 전망 속에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고민도 커질 전망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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