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라도 돈 못벌면 주가 급락…미 증시 버블 논란 '무색'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3.18 11:17
수정2024.03.18 17:30
미국 주식시장에 비이성적인 광풍이 불 경우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익성 없는 기술주가 투기성 여부를 가리는 대표적 종목입니다. 투기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는 기업이 돈을 벌든 못 벌든 상관없이 비슷한 이름만 갖고 있으면 오르곤 합니다.
미국의 통신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트윌리오와 사이버 보안업체 센티넬원은 올해 나스닥 100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연준의 저금리 정책에 많은 기업이 수혜를 본 지난 2021년 최고점 대비 70% 이상 떨어졌습니다.
두 기업만 특이한 주가를 보이는 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의 적자 기술기업 지수는 올해 18% 하락했다. 2022년 중반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의 주가 강세가 곧 터질 거품이 아니라 견조한 실적과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등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에 의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 기업들은 잘 나가는 거대기업의 곁에 서 있다가 덩달아 주가가 오르는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여전히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스톤엑스 그룹의 캐서린 루니 베라 전략가는 "수익성 없는 기술주의 하락은 최근 증시가 AI에 의한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증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이나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등은 거품이 형성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최근의 주가가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전략가들은 최근 S&P 500지수가 닷컴 버블 당시의 수준에 가기 전까지 약 20% 상승 여력이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그린우드 캐피털 어소시에이츠의 월터 토드 투자책임자는 "수익성보다 성장에 집중한 기업들은 지난 2022년에 투자자들로부터 수익성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받은 바 있다"면서 "이를 이뤄내지 못한 기업들은 지금 큰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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